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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휘아 · 2화

금지된 봉인의 공명

황제의 오만함이 무너지는 밤

지하 고문실의 공기는 습하고 차가웠다. 의회실에서 원로원들이 거품을 물며 시종의 처형을 외치던 소란은 이미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졌다. 진휘아는 그 소란을 뒤로하고 내려온 이곳이 세상의 눈을 피해 자신의 은밀한 장난감을 가두어 둔 유일한 성역임을 자각했다. 횃불의 불꽃마저 산소 부족으로 허덕이는 어둠 속, 쇠창살 너머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앉아 있는 시종의 모습은 지나치게 고요했다. 진휘아는 구두 굽 소리를 죽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딥 크림슨 치파오 자락이 차가운 돌바닥을 쓸 때마다 비단 스치는 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원로원 파벌의 반란이 시작되고, 차원 균열 대응 권한이 황제 직속 비밀 부대로 완전히 이전된 지금,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오직 이 시종뿐이었다.

"나를 원망하나? 아니면, 내가 너를 이곳에 처박아 둔 것이 그저 내 오만의 발현이라 생각하나."

진휘아는 긴 손가락을 뻗어 시종의 턱을 거칠게 낚아챘다. 억지로 고개를 치켜들게 하자, 짙은 어둠 속에서도 시종의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그 오만한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황제인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 태도가, 때로는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킬 만큼 강렬한 소유욕을 자극했다. 그녀는 시종의 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엄지로 거칠게 닦아내며, 자신의 영역 안에서만큼은 그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순간, 시종의 턱을 쥔 진휘아의 손끝으로 기이한 열기가 전해졌다. 그의 피부 아래에서 마치 맥박이 뛰듯 붉은 빛의 문양이 서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게, 무엇이지?"

진휘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시종의 목덜미에서 시작된 기하학적인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핏줄처럼 그의 어깨를 타고 뻗어 나갔다. 그것은 단순한 흉터나 문신이 아니었다. 황룡전 지하 깊은 곳, 제국 건국 이래 누구도 열어본 적 없는 봉인의 문양과 소름 끼칠 정도로 흡사했다. 시종의 입술이 희미하게 열리더니, 알아들을 수 없는 고대어가 흘러나왔다. 그 즉시, 고문실 전체가 비명을 지르듯 뒤틀렸다. 벽면의 돌이 갈라지고, 천장에서 먼지가 쏟아져 내렸다.

지진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지각 변동이 아니었다. 제국 전체가 거대한 짐승의 뱃속에서 요동치는 듯한 불쾌한 진동이 발밑을 강타했다. 황룡전 지하 봉인이 깨어나고 있었다. 시종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빛은 고문실의 어둠을 집어삼키며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진휘아는 본능적으로 그를 놓지 않고 끌어당겼다. 자신의 권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궁전의 육중한 석조 기둥들이 비명을 지르며 균열을 일으켰다. 공기 중에 떠다니던 마력의 입자들이 붉은 문양에 동조하며 날카로운 파동을 만들어냈다. 진휘아는 자신의 몸을 덮치는 거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시종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이것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었다.

대륙을 지탱하던 근간이 뒤흔들리는 재앙의 서막이었다.

"멈춰! 내가 명령한다, 멈추라고!"

진휘아의 오만한 외침은 무너지는 천장 소리에 묻혔다. 황제로서 대륙을 호령하던 그녀의 권위가, 통제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서 조각나고 있었다. 눈앞의 시종은 이제 그녀의 장난감이 아니었다. 그는 제국을 멸망으로 인도할 열쇠이자, 황룡전 지하에 잠든 무언가와 연결된 통로였다. 궁전 외부에서부터 몰아치는 차원 균열의 파동이 고문실 내부까지 들이닥쳤다. 진휘아의 머리칼이 강렬한 마력의 역풍에 흩날렸다. 그녀는 자신의 손아귀에 잡힌 시종의 온기를 느끼며, 처음으로 원초적인 공포를 맛보았다. 하지만 그 공포조차 그녀의 뒤틀린 소유욕을 꺾지 못했다.

진휘아는 시종을 품에 안은 채, 무너져 내리는 황룡전의 심장부를 향해 서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국이 불타 사라지더라도, 이 비밀만은 자신만이 소유해야 한다는 광기 어린 집착이 그녀의 푸른 눈동자 속에서 일렁였다. 옥좌를 지키는 것보다, 이 기이한 운명을 자신의 발치 아래 굴복시키는 것이 그녀에게는 훨씬 더 매혹적인 과업이었다. 무너지는 석재들 사이로 황룡전의 심장부가 드러나자, 진휘아는 시종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너는 절대로, 나를 벗어날 수 없어."

지진의 여파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고문실의 바닥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갈라지기 시작했다. 진휘아는 시종을 놓치지 않으려 그의 손목을 더욱 강하게 옭아맸다. 그녀의 손등 위로 핏줄이 도드라졌다. 제국이 멸망하든, 세상이 뒤집히든 상관없었다. 그녀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이 기괴한 현상은 그녀에게 새로운 권력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만약 이 시종이 제국의 근간을 흔드는 열쇠라면, 그 열쇠를 쥔 자신이야말로 이 멸망의 주인이어야 했다. 진휘아는 무너지는 잔해 사이로 드러난 심연을 응시했다. 그곳은 단순한 지하가 아니었다. 시공간이 뒤틀린, 제국 건국 이전의 원시적인 어둠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시종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은 그 어둠과 반응하며 더욱 강렬하게 타올랐고, 진휘아는 그 빛의 중심에서 자신의 오만함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 파괴적인 감각조차 그녀에게는 짜릿한 쾌락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시종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이고 낮게 읊조렸다. "이게 네가 가진 힘인가? 그렇다면, 내 발밑에 엎드려 이 제국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지켜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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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휘아과 방금 읽은 장면의 여운을 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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