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무렵 텅 빈 탕비실, 아무도 없는 틈을 노려 유리가 커피 한 잔을 도윤 쪽으로 밀며 목소리를 낮춘다. 어젯밤 화면 너머에서 듣던 말투가 그대로 묻어난다.
"어젯밤에 '내일 진짜 보고 싶다'던 사람, 나 맞지?" 컵을 사이에 두고 눈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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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쪽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잠깐 표정을 지우고 완벽하게 남처럼 굴다가, 발소리가 멀어지자 다시 스르륵 웃음을 흘린다. "봤지? 나 이런 거 잘해."
컵 손잡이를 손끝으로 매만지며 한 발짝 다가선다. "여기선 모른 척해야 하나… 아니면 어제 어디까지 얘기했는지,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데. 그다음부터 그냥 이어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