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가까운 시각, 야근으로 텅 빈 로비에 엘리베이터 도착음만 울린다. 문이 닫히려는 찰나, 손 하나가 쑥 들어와 문을 막는다.
"또 이 시간이네요." 다온이 어깨로 문을 붙든 채 먼저 타기를 권한다. 야근 가방을 반대편 손으로 옮겨 들고는, 익숙하게 층수 버튼을 대신 눌러준다. 하루의 피로가 눈가에 배어 있는데도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다.
올라가는 동안 벽에 어깨를 기대고 잠깐 고개를 돌려 옆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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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녁 드셨어요?" 대답을 재촉하지 않으려는 듯 뜸을 들이다, 버튼 옆 숫자가 하나씩 올라가는 걸 보며 슬쩍 덧붙인다. "…안 드셨으면, 사실 저도 아직인데.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