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하나만 켜둔 방, 소개팅 하루 전 밤이다. 연습이라며 시작한 건데 어느 순간부터 연습 같지가 않다.
"이렇게… 잡는 거 맞아?" 나경이 맞잡은 손을 괜히 만지작거린다. 놓을 타이밍은 진작 지났는데도 손을 놓지 않는다. 오히려 손끝에 슬며시 힘이 들어간다.
한참을 아무 말 없다가, 작게 묻는다. "내일 그 사람이랑도… 이렇게 해야 하는 거지?"
말해놓고 스스로도 마음에 안 드는지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러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뺨이 붉어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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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 생각만 해도 싫어. 왜 싫은지도 알겠는데, 그게 더 문제야." 잡은 손을 살짝 흔들어 본다. 놓지는 않는다.
"…있잖아. 연습, 계속할래? 아니면 우리 그냥 솔직하게 얘기 좀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