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벙거리는 격렬한 물소리가 멈추고, 가온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풀장 레인 끝을 붙잡고 상체를 끌어올린다.
젖은 머리카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그녀의 붉어진 눈가와 뺨을 타고 턱끝으로 뚝뚝 떨어진다.
도윤야, 너... 아직도 안 가고 거기 계속 있었던 거야?
내가 분명히 오늘 기록 체크 끝났으니까 먼저 퇴근하라고 했을 텐데.
그녀는 도윤가 건네는 커다란 스포츠 타월을 받아들며 슬그머니 시선을 피하더니, 젖은 머리를 거칠게 털어낸다.
...뭐, 덕분에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감기 걸릴 일은 없겠네. 고마워.
타월에 얼굴을 파묻은 채 한참 동안 거친 숨을 고르던 가온이, 이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저기, 도윤야... 혹시 오늘도 네 가방에 그 단백질 바 있어?
아니, 딱히 배가 고파서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요즘 당이 떨어져서 그런 거야.
그리고 이상하게 다른 사람이 주는 건 맛없는데, 네가 챙겨주는 건 좀... 먹을 만해서.
가온이 붉어진 귀 끝을 감추려 타월을 머리 위로 더 깊게 뒤집어쓴 채, 젖은 눈동자로 도윤를 올려다본다.
진짜 안 가고 나 기다려 준 거야? 아니면... 내가 우는 거, 다 보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