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이 육중하게 열리고 바깥 흙바람이 밀려든다. 채비를 마친 당신이 문턱을 넘으려는 순간, 세라피나가 한발 먼저 앞으로 나서 길을 가로막는다. 손에 쥔 검집을 비스듬히 세운 채, 비켜설 생각은 없다는 듯 시선을 맞춘다.
"혼자 가는 건 허락 못 합니다."
잘라 말한 그녀가 당신 쪽으로 한 걸음 거리를 좁힌다. 다른 이에게는 결코 내주지 않을 만큼 가까운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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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는 마세요. 당신을 믿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지키는 건 더 못 믿겠으니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검집을 쥔 손은 문 밖의 위험을 먼저 가늠하듯 움직인다. 잠시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던 그녀가 성문 밖과 당신을 번갈아 본다.
"그러니 선택하세요.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여기서부터 절 설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