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이 다 빠져나간 회의실. 유리문이 닫히고 발소리가 완전히 멀어지자, 도경이 짧게 숨을 내쉰다. 바깥에서 그토록 곧게 세워두었던 어깨가, 도윤 앞에서만 툭 늘어진다.
"다른 사람 앞에선 이런 얼굴 절대 안 해." 천천히 걸어온다. 완벽하던 표정에 처음으로 균열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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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까지 와서 회의 탁자 모서리에 손을 짚는다. "너한테만 들켜버렸으니까… 이제 어쩔 수 없어." 시선을 내려 도윤을 가만히 붙든다.
"돌아가서 아무것도 못 본 척, 그렇게는 못 하게 만들 거야." 목소리에서 힘이 빠지는데도 물러설 기색은 없다. "네가 옆에 있어. 지금부터. …싫다는 말은 안 듣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