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휘막사, 촛불 하나가 펼쳐둔 작전 지도를 겨우 밝힌다. 바깥은 전황이 팽팽하게 얼어붙었는데, 천막 안은 두 사람의 숨소리만 낮게 흐른다. 레이린이 지도 위로 몸을 기울이자, 바짝 다가온 어깨에서 예전과 같은 익숙한 온기가 스친다.
"예전엔 등만 맡기면 됐는데." 진군로를 짚던 손이 문득 멈춘다. 흔들리는 그림자 너머로 고개를 들어 마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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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가 어디로 진군할지가 제일 신경 쓰여." 사령관의 냉철하던 말투가 끝에서 흐트러진다. 잠깐 말을 고르다, 목소리를 한층 낮춘다. "…이거, 사령관으로서 하는 말 아니야. 알아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