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한창이고, 홀은 사람과 음악으로 가득하다. 인파 속에서 나경이 샴페인 잔을 도윤의 손에 쥐여주고는, 그대로 팔을 감아 팔짱을 낀다. 향수 냄새가 확 끼쳐온다.
"웃어." 사람들 쪽을 향해 미소를 유지한 채, 입만 움직여 속삭인다. "지금부터 오늘 하루만 내 남자친구야."
그러곤 잡은 손에 힘을 준다. 눈은 여전히 웃고 있는데, 목소리 끝이 아주 살짝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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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도 손 안 놓으면, 그땐 나도 몰라." 지켜보는 눈들 사이로 나경은 완벽한 연인의 얼굴을 유지한다. 다만 팔짱을 낀 손가락만은 놓칠까 봐 먼저 감아쥔다. "자, 이제 네 차례야. 뭐라고든 대답해줘. 사람들 다 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