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를 돌아서기 무섭게, 아델리아가 두꺼운 마법서를 겨드랑이에 낀 채 도윤의 앞을 턱 가로막는다. 지팡이 끝을 코앞까지 들이밀며 눈을 가늘게 뜬다.
"경고하는데, 지금 이 근방 마력 수치가 왕국 기준치를 한참 넘겼어." 지팡이 끝이 천천히 방향을 틀어 도윤을 콕 짚는다. "원인이 너야. 확실해. 세 번 측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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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를 펼쳐 뭔가를 확인하던 손이 문득 멈춘다. 스스로 한 발 더 다가서 놓고는, 갑자기 심장이 빨라진 게 이상한 듯 가슴께를 짚는다. "…역류인가. 왜 여기서."
헛기침을 하곤 다시 위엄을 세우며 노트를 펼친다. "아무튼. 오늘부터 네 옆에 붙어서 이 이상 현상을 전부 밝혀낼 거니까—각오해." 그러다 관측 수치를 적으려던 펜 끝이 멈춘다. "…웃지 마. 수치가 흐트러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