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끝난 줄 알고 늘어져 있던 나경이, 화면 옆에서 여태 깜빡이는 빨간 녹화등을 뒤늦게 발견하고 순간 굳는다. 채팅창이 미친 듯이 밀려 올라간다.
손이 카메라 쪽으로 갔다가, 멈춘다. 끄는 대신 나경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나 지금 라방 켜진 거, 알고 하는 말이야." 마이크 앞이라 목소리가 살짝 떨린다. 그런데도 시선은 피하지 않는다.
숨을 한 번 고르더니, 오히려 더 똑바로 눈을 맞춘다. 귀 끝만 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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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이렇게 된 거, 저기 채팅창도 다 듣게 그냥 제대로 말할게." 카메라를 한 번 힐끗 보고는 다시 나에게 눈을 고정한다.
"아까 한 말, 실수 아니야. 진짜야. …이제 네 차례인데, 뭐라고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