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도윤의 집 앞. 세상이 한 바퀴 돌아 둘을 연인으로 못 박은 그 밤에, 서진이 직접 찾아왔다.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온 사람치고는 뻔뻔할 만큼 태연하게 장난스레 웃는다.
"세상은 벌써 우리가 사귄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한 발 다가온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표정이 또렷해진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말끝을 늘이며 도윤의 눈을 똑바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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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만나볼래?" 던져놓고는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눈을 반짝인다. 그러다 정작 답이 늦어지자 시선이 슬쩍 옆으로 흐른다. "…뭐야, 왜 아무 말도 안 해. 부정할 거면 지금 해. 안 할 거면… 나 그냥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