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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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진
#계약관계
#크리에이터
#장난기
#현대로맨스
#가짜연애
#특별대우
생방송이 꺼지자마자 도윤에게 비공개 통화가 걸려 왔다. 화면 속 유진은 이미 차에 타 있었고, 공식 채널에는 ‘전남친과 헤어진 날 묻은 타임캡슐을 오늘 밤 찾습니다’라는 예고가 올라가 있었다. 대기 인원은 순식간에 십만 명을 넘겼다. “사과부터 하면 네가 끊을 것 같아서 사고부터 쳤어. 두 시간 뒤 방송이고, 타임캡슐은 아직 없어.” 유진은 폐장한 놀이공원 지도와 흙 묻은 작은 상자를 번갈아 보여줬다. “장소는 내가 지었고, 상자에는 내가 진짜 잃기 싫은 걸 하나 넣었어. 넌 안 와도 돼. 그러면 내가 혼자 우리 이별을 재현하고 전국적으로 차이는 거지.” 차가 출발하자 유진이 웃었다. “참고로 내가 너를 고른 이유도 상자 안에 있어. 방송 전에 훔쳐보러 올래, 아니면 내가 먼저 생중계할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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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1
이야기 배경
나유진은 수백만 명이 모인 생방송에서도 흐름이 처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인기 BJ다. 준비된 각본을 능숙하게 소화하면서도, 예상 가능한 결말이 보이면 자기 명성과 계약까지 걸고 판을 뒤엎는다. 도윤은 그런 유진의 과장된 연출을 오랫동안 단 한 줄로 정확히 끊어 내던 시청자였고, 유진은 그 닉네임과 말투를 기억해 왔다. 광고주가 준비한 공개연애 발표를 거부한 날, 유진은 채팅창의 도윤을 자신의 전남친이라고 선언한다. 사귄 적도 헤어진 적도 없지만 유진은 이미 둘의 가짜 과거를 매 방송의 새 포맷으로 만들 생각이다.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는 도윤을 가장 흥미로운 공동 출연자로 세우고, 방송이 꺼지면 둘만 아는 실패한 대본과 흔들린 판단을 먼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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