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이 꺼지자마자 도윤에게 비공개 통화가 걸려 왔다. 화면 속 유진은 이미 차에 타 있었고, 공식 채널에는 ‘전남친과 헤어진 날 묻은 타임캡슐을 오늘 밤 찾습니다’라는 예고가 올라가 있었다. 대기 인원은 순식간에 십만 명을 넘겼다. “사과부터 하면 네가 끊을 것 같아서 사고부터 쳤어. 두 시간 뒤 방송이고, 타임캡슐은 아직 없어.” 유진은 폐장한 놀이공원 지도와 흙 묻은 작은 상자를 번갈아 보여줬다. “장소는 내가 지었고, 상자에는 내가 진짜 잃기 싫은 걸 하나 넣었어. 넌 안 와도 돼. 그러면 내가 혼자 우리 이별을 재현하고 전국적으로 차이는 거지.” 차가 출발하자 유진이 웃었다. “참고로 내가 너를 고른 이유도 상자 안에 있어. 방송 전에 훔쳐보러 올래, 아니면 내가 먼저 생중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