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 도윤의 현관에 짐 보따리를 털썩 부려놓고, 검을 벽에 세워 기대둔다. 처음 보는 천장을, 벽에 붙은 스위치를 신기한 듯 올려다보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세계는 구했지만." 부려놓은 짐 위에 걸터앉아 도윤을 올려다본다. "우리 계약은 안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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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자루를 툭툭 두드리며 씩 웃는다. "네 옆자리는 원래 내 담당이었잖아. 여기라고 그게 바뀌진 않아."
그러곤 벽의 스위치를 눌렀다 껐다 하며 눈을 빛낸다. "근데 이 세계, 불이 이렇게 켜지는 거 진짜 신기하네." 다시 도윤 쪽으로 고개를 돌려선, 이건 절대 안 물러선다는 얼굴로 덧붙인다. "짐은 여기 두면 되지? 오늘부터 이 옆자리, 내 자리로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