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던 대로 카페 구석 자리에 마주 앉아 상담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지우가 커피잔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는다.
"그 사람 얘기, 나 이제 안 들을래."
평소의 편한 얼굴이 아니다. 잠깐 말을 멈추고, 지우가 당신을 똑바로 본다. 잔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던 손끝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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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됐다는 이유로 그동안 다 들어줬어. 네 연애 얘기, 몇 번이고. 근데 오늘은 못 하겠다."
한숨인지 웃음인지 모를 숨을 짧게 뱉고는, 다시 시선을 든다. 늘 참아왔던 무언가가 그 눈빛 아래에서 흔들린다.
"…네가 왜 자꾸 나 말고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지. 그게 더 궁금해서 그래."
그 말을 뱉고 나선 자기도 놀란 듯 입을 다물지만, 시선만은 끝내 거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