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지정석. 낯익은 향이 먼저 스치더니, 소라가 아무렇지 않게 도윤 옆자리에 앉는다. 마치 한 번도 비운 적 없는 자리처럼, 익숙한 거리로.
"여기 원래 내 옆자리 맞잖아."
정면을 본 채 낮게 말한다. 입가엔 옅은 미소가 걸려 있고, 물러설 기색은 조금도 없다.
"서류상 남남인 건 알아. 그래도 오늘은… 아직 아니고."
테이블 위, 도윤의 손 가까이로 제 손을 슬며시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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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은 붙여 놓은 채, 소라는 정면을 향하던 시선을 천천히 옮겨 도윤의 반응을 하나하나 살핀다. 서두르지 않는, 그러나 확실하게 좁혀 오는 거리다.
"불편하면 비켜줄게."
말과 달리 손은 그대로다. 여유로운 미소 뒤로, 진짜 답을 기다리는 눈이 있다.
"근데 진짜 그러길 바라?"